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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금 폐지’ 나의균 총장 “양심의 가책 느꼈던 돈”
작성자 : 대외협력과 전화번호 : 063-469-7318 작성일 : 2017-08-08 조회수 : 1751
나의균 총장

<나의균 총장>

[ 국민일보, 2017.8.8.]

입학금 폐지’ 나의균 총장 “양심의 가책 느꼈던 돈”

- “학생들에게 해준 게 없고 운영비로 쓰는 곳 많아”

 

“대학 책임자로서 사실 입학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왔던 문제였어요. ‘학교의 주인이자 고객은 학생’이라는 입장에서 많은 토론을 거쳐 결정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입학금을 폐지한 군산대 나의균(63) 총장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힘겨워하는 학부모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총장은 지난달 31일 입학금 폐지를 전격 발표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19개 국·공립대가 동참을 선언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대의 경우 입학금은 1인당 16만8000원으로 입학금 폐지에 따라 연간 3억4000여만원의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나 총장은 “그러나 이 정도는 재정효율화 노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들이 많게는 100만원 가까운 입학금을 받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에게는 해주는 게 별로 없다”며 “회계처리가 불투명하고 학교 운영비로 쓰고 있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나 총장은 일부 대학에서 입학금 폐지를 꺼려하는데 대해 이제는 대학도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은 정부에 ‘무조건 도와 달라’거나 ‘지원해 달라’고만 했다”며 “그러나 ‘돈이 없다’면서도 매년 신축 건물을 지으며 외형 확대에 골몰해 온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총장은 2014년 3월 취임 당시 “임기 중 새 건물을 짓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지금까지 실천했다. 군산대는 지난 3년 반 동안 건물 리모델링은 했지만, 신축은 없었다.

 

나 총장은 대학사회가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령인구가 급감해 대학사회에 거대 쓰나미가 오고 있는데 대학사회는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교수들은 ‘내 문제’로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 총장은 대학의 생존 해법으로 ‘정부의 부실대학 털어내기’와 ‘대학의 군살빼기 및 질 관리’를 들었다. 먼저 교육부와 정치권이 부실대학을 정리하고, 대학 스스로도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후 엄격한 학과 평가제도를 운영해 한때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으로 지목됐던 군산대를 ‘구조개혁 최우수대학’으로 바꿨다.나 총장은 “4차 산업 융합혁명이 진행 중인데 옛 사고의 틀에 갇혀 종전 체급을 유지하려고 발버둥 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 같은 미봉책에 매달릴 게 아니라 학과의 벽 허물기 등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쇄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군산=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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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8.8. 경향신문]

나의균 국립 군산대 총장 “학생들 위해 쓰이지 않는 입학금…학자로서 양심의 가책 느껴 폐지”

 

“외형만 키워온 과거 반성”

국립 군산대학교가 지난달 31일 신입생 입학금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군산대의 입학금 전격 폐지 발표 이후 전국 19개 국공립대학이 동참을 선언했다. 군산대 나의균 총장(63·사진)은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입학금 폐지를 결정한 이유는 학자의 양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대학 책임자로서 입학금 문제는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했습니다. 입학금을 받아도 학생들에게는 그만큼 해주는 게 없거든요. 회계처리가 불투명하고 대부분 학교 운영비로 쓰이는 곳이 많습니다.”

 

대학 최고 경영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해도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학교의 주인이자 고객은 학생이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힘겨워하는 학부모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는 길을 찾자는 입장을 도출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총장은 일각에서 학교 재정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재정효율화를 도모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대학의 입학금은 1인당 16만8000원으로 폐지하면 연간 3억4000여만원이 줄어듭니다. 이 정도는 재정효율화 노력으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봐요. 지금까지 대학들은 정부에 ‘무조건 도와달라’는 자세로 일관해 왔습니다. 대학이 할 일을 한 뒤에 정부에 손을 내미는 자세가 옳다고 봅니다.”

 

그는 “대학들이 건물을 짓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등 외형 확대에만 치우쳐 온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총장이 되면 예산을 많이 따와야 하고, 큰 건물을 몇개 지었는지가 치적으로 평가받는 현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간단한 이치입니다. 학생은 학교의 주고객인데 대학행정은 학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예산이 늘어나면 장학금이나 복지혜택이 많아져야 하지만 경쟁적으로 건물을 지으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해 온 게 사실입니다.”

 

나 총장은 자신이 대학가의 현실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 이유는 국내 대학의 위기가 머지 않았다는 진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이면 입학자원이 1만명, 2023년이면 16만명이 부족해집니다. 46만명의 신입생 정원 중 3분의 1을 못 채우게 되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지만 대학사회는 아직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수들도 ‘내 문제’로 인식하지 않아요. ‘구조조정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우리 학과는 안된다’는 안일한 자세에서 자유로운 교수들이 얼마나 될까요.”

 

나 총장은 그 해법으로 정부가 하루빨리 부실 대학 털어내기 작업에 나서야 하고, 대학은 고강도 군살 빼기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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