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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매미 유입 최초 보고…해충 연구하는 김효중 교수

국립군산대학교 생명과학과 김효중 교수는 외래종의 확산 방지를 연구하는 곤충 분야 전문가다. 특히 '친자확인법'을 통해 외래종 개체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곤충의 진화 과정을 밝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침입 해충인 꽃매미의 원산지와 유입 관계를 밝혀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00년대 초, 서울대 농생명공학부에서 연구하던 중 김 교수는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충남 천안의 뒷산에 매미 떼가 출현해 포도의 수액을 빨아먹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 교수는 "꽃매미는 이동 거리가 짧아서 바람을 타고 날아올 수 있는 종이 절대 아닌데 포도 농장에서 폭발적으로 번식해 있었다"며 "추적해보니 중국 동남부 지역에 꽃매미가 숙주로 삼는 가죽나무 군락이 있었는데, 가죽나무 수입 과정에서 꽃매미의 난괴(알 덩어리)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걸 확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학계에 꽃매미의 유입 경로를 처음 보고했다. 당시 가죽나무는 검역 규제 대상이 아니었는데 김 교수의 연구를 통해 검역 조치가 강화됐다. 김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상대국에 수출 전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며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해충의 원산지를 찾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곤충연구자를 '심마니'에 비유했다. 산삼이 자랄 것 같은 환경을 쫓아 다니는 심마니처럼 곤충연구자도 그 곤충이 있을 법한 산과 숲을 헤집고 다니며 샘플을 수집하기 때문이다. 탐정처럼 주변 주민들을 탐문하며 연구하고자 하는 곤충을 본 적이 있는지도 묻는다. 이처럼 뙤약볕을 맞으며 현장을 돌아다녀야 하고 곤충연구가 주목받는 분야도 아니다 보니 국내 연구진이 풍부하진 않다.

김 교수는 "국가는 주로 핵심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곤충 연구는 소외된다"며 "하지만 다양한 분야, 특히 당장 돈이 되지 않을지라도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를 보호하며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교수의 영향을 받아 이 분야를 선택했던 것처럼 어떤 학생도 나를 보고 연구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곤충을 채집해 유전자 분석을 하고, 개체 간의 유전적 연관성과 차이점을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나보배 기자(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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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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