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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균(fungi)은 진핵생물에서 하나의 독립된 계(phylum)를 차지하는 커다란 생물군으로, 행동이나 세포구조가 다른 생명체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집단이지만, 일반적으로 미생물의 한 그룹으로 인지될 뿐, 생태계 내에서 이들의 위치와 역할에 관한 지식은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
균류가 지구생태계에 기여하는 바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는 균류가 없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보고자 한다. 목재부후균류가 없다면 쓰러진 목재 때문에 숲에는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고, 분생균류가 없다면 온 세상은 초식동물의 배설물로 뒤덮일 것이고, 수생균류가 없다면 강과 호수는 식물 잔재물로 꽉 막혀버릴 것이다.
이런 혼돈의 세상을 상상해본다면 생물 잔해를 분해하는 균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쉽게 알 수 있지만, 사실 오랫동안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였다. 균근균류가 없었다면 태초에 숲이 생겨날 수도 없었고, 마찬가지로 초원도, 초식동물도, 초식동물의 배설물조차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구의 모든 생물은 균류와 더불어 진화해왔고, 균류의 활동이 없다면 이들은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다.
균류는 진화해 왔고, 종분화를 거듭해 가면서 지금까지 10만종 이상이 알려진 하나의 생물계로 우뚝 섰다. 실제 지구상에는 최소한 100만종 이상의 균류가 존재하며, 이 세상 어디서나 생물상의 주요 구성요소로서 발견된다.
진균분류생태연구실(국립군산대학교, 생물학과)에서는 진균의 형태, 분류, 생장, 생리, 생태, 생식, 유전, 진화 등에 대해 전반적인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식물병원성 균류의 분류, 동정, 계통, 진화, 배양법 개발 및 방제 등의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 미개척분야인 담수환경 내 균류의 다양성 및 분자계통학적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진균에 대한 미래산업에서의 응용가치를 증진시키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