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가야 소식

[지역의 재발견]국가의 유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다
작성자 : 가야문화연구소 전화번호 : 063-469-8963 작성일 : 2024-01-09 조회수 : 63
최유지(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모니터링 팀장)

<최유지(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모니터링 팀장)>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일 년이 눈 깜빡일 새 찰나에 지나간 듯 벌써 아득해진다. 문화재에 있어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했더랬다. 봄에는 산불 때문에 산중에 위치한 대다수의 문화재들은 화마에 몸을 떨었고, 여름엔 그간 경험하지 못한 폭우가 내렸으며, 얼마 전에는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낙서테러까지... 물론 밝은 소식도 있었다.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며 문화향유권이 증진되었고,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북동부지역의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도 포함되었다.)

 

무엇보다 금년도 5월 17일부터는 문화재(文化財)라는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변경된다. 현행의 문화재보호법도 ‘국가유산기본법’으로 바뀐다. 그간 문화재라는 용어가 과거 유물의 재화적 성격이 강하고, 자연과 사람까지도 모두 문화재로 칭하는 것이 부적합했기에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유산’의 개념을 담은 것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기본이념을 살펴보면 국가유산은 우리 삶의 뿌리이자 창의성의 원천이며 인류 모두의 자산임을 인식하고, 그 가치를 지키고 미래 세대에 전해주라고 명시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것, 이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고, 우리 센터의 존재 이유이다.

 

‘문화재돌봄사업’은 2009년 문화재보호기금법의 제정을 계기로 2010년 처음 시작된 문화재보존을 위한 상시적 예방관리사업이다. 문화재에 발생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경미한 훼손에 대해 수리를 실시하며 문화재와 주변에 쾌적한 보존환경을 조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가지정, 시도지정, 그리고 비지정문화재를 대상으로 주기적 모니터링, 경미수리, 일상관리 활동을 실시하여 문화재의 심각한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국민들의 문화재 관람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다.

 

이러한 문화재 관리를 흔히 예방의학과 비교하곤 한다. 크게 아프지 않아도 상시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건강과 관련된 위험인자를 조사하듯, 문화재 역시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기록하고 주변 환경을 점검하여, 이상이 발견되면 이전의 기록과 비교하고 현재의 경미한 위험인자를 제거 후 추적관찰을 한다. 그 후 상황이 변화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인계되어 정밀진단 및 처치가 시행된다. 그렇게 건강하게 문화재를 예방보존하여 내일의 문화재로 가치가 이어지게 된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지난 한 해, 우리 문화재돌봄센터는 전북 도내 380개소 문화재를 돌보았다. 4천건 이상의 모니터링과 7천건의 일상관리, 천건 이상의 경미한 수리를 진행하여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예방 보존했다. 도심지의 유명한 문화재부터, 산골짜기 나홀로문화재까지 우리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불볕더위 아래서도 풀을 깎고 낙엽을 쓸고 기와를 바로잡고 창호지를 바르고 마루를 닦으며 현장에서 땀흘렸다. 문화재는 말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세대가 변해도 누군가는 이곳에서 그 가치를 느낄 것이다. 융성했던 사찰, 불이 꺼지지 않는 석등을 상상하며, 미래의 후손들도 우리처럼 이곳 앞에 서길 바라며, 앞으로의 천년을 상상해본다. 올해도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의 문화재들을 소중히 돌보고 가꾸어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

 

한편, 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는 문화재청의 복권기금과 전라북도청의 지원을 받아 문화재돌봄사업을 진행하며, 올해 도내 동부권역 8개지역의 380개소 문화재를 관리한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국가지정문화재 및 도지정문화재, 비지정문화재를 관리하며 목조, 석조, 근현대건축, 천연기념물 등 각 문화재의 재질별 특성에 맞게 정기적인 상태 모니터링과 전문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문화재 보존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한 작은 훼손부의 경우 큰 범위로 확장되기 전 경미하게 수리하여 예방보존하고 있으며 문화재 분야의 전공자와 문화재수리기능자들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진행함으로써 문화재 보존 및 관람환경을 개선한다. /최유지(전북동부문화재돌봄센터 모니터링 팀장)

 

/ 출처 : 새전북신문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80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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