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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계곡( iron vallery ) 제철 유적을 찾다
작성자 : 가야문화연구소 전화번호 : 063-469-8963 작성일 : 2021-06-01 조회수 : 509

 황재남(완주 산성연구회장,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연구원)

 

 

 필자가 신흥계곡 제철 유적을 처음 찿은 것은 2020년 4월 서래봉에 연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신록으로 한참 물들어 갈 즈음이였다. 완주군에는 서래봉이 두 군데 있다. 한곳은 고산에서 소양으로 넘는 오덕사위 오도재 옆 높은 봉우리이고 또 다른 한곳은 경천 신흥 계곡 선녀 남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두곳 다 산 봉우리 형상이 옛날 모내기 하기 전에 논 고르기를 할 때 사용하는 서래를 닮았다 하여 붙여 진 이름이다. 옛부터 신흥 계곡은 물 맑고 아름 다운 청정 자연 지역으로 알려진 완주의 대표 계곡중 하나이다. 필자는 여느 때처럼 서래봉 신록 촬영을 위해서 무작정 계곡에 들어 섰다가 너럭 바위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왼쪽으로 능선을 오르는 길을 잡아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는 관계로 계속 직진을 하며 계곡으로 깊숙이 빠져 들었다.

 

 

 신흥 계곡 제철 유적은 그동안 이산 저산 계곡을 외로운 들짐승마냥 찿아 헤매이며 완주의 산성과 봉화대를 찿아 기록하고 있는 필자를 묵묵이 기다려 준 고인과의 만남이다. 산성과 봉화대를 찿을때 느꼈던" 너 이제야 왔냐, 기다리고 있었다" 라는 선조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처럼 그때의 희열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 할 수가 없다. 신흥계곡은 계곡 입구부터가 범상치가 않다. 우선 입구 마짐 바위쪽만 잘 막아 내면 계곡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천혜의 요새를 갖추고 있다. 계곡이 넓고 수량이 풍부해서 사람이 거처하는데 좋은 지형으로 이루어 졌고그러다 보니 입구부터 옛 사람이 살아온 고인돌의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50년정도 됐지만 신흥계곡은 많은 사람들이 숯을 만들어서 내다 팔았다는 숯가마터가 많이 발견 된다. 계곡 위를 비스듬이 걷다 보면 돌을 다듬 어서 길을 낸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제철을 하고 운반하기 좋게 만든 길(iron road ) 이다. 신흥 계곡은 접근성이 뛰어나 입구에서 약 1키로 정도 걷다 보면 돌 무더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제철유적 단지가 시작된다. 필자가 처음 돌 무더기를을 봤을 때는 이곳이 옛날 화전민이 살다 간 흔적이라 생각 했었다. 하지만 계곡 아래에서 부터 제련을 하면서 위로 영역을 확장 했는데 여기 돌무더기는 제철하는 분들의 숙소로 점차 사용했다는 것을 가야 문화 권위자인 곽장근교수의 확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도 많은 슬러지 조각이 발견된다. 숙소 윗쪽에는 철을 제련하고 남은 슬러지( 쇠똥) 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걸로 봐서 제련로가 바로 옆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 계곡은 다른 계곡과는 다르게 주변 넓은 장소와 풍부한 수량 그리고 제련을 하는데 온도를 1500도 이상 올리려면 필요한 숯의 재료인 참나무도 많고 제련로를 만드는 좋은 흙의 재료인 산죽밭도 주변에 널려 있다. 신흥 계곡 제철 단지는 무엇보다도 반달 모양의 철광석 채굴장과 배소 제련 슬러지 더미등 철 제련 과정을 한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제철 유적 공원을 실감케 한다. 또한 군산대 가야문화연구소 곽장근 교수는 이곳 신흥 계곡에서 제련한 철을 가지고 완주 상운리에서 철 제품을 만들었을 것으로 개연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삼국시대 토기편이 발견 된 걸로 봐서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신흥계곡 불목골과 시우동에서도 제철유적이 발견되는데 신흥 계곡 주변이 온통 제철 단지였을 것으로 추정 된다. 많은 사람들이 신흥 계곡이 단지 자연 환경이 아름다운 지역만이 아닌 역사 문화 유적지구로 지정 되길 바라는 이유이다. 봉화대는 국가의 국경선이나 교통이 많은 고개 위 그리고 국가 중요 시설의 감시를 위해서 설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래봉 위 선녀남봉과 요동마을 신선봉 선인 봉화대 불명산 화암 봉화대 그리고 봉수대산 죽림과 육판동 가야시대 봉화대 경천애인 옆 길마재 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신흥 계곡 주변 제철 유적을 중요하게 생각 해서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언제부턴가 신흥 계곡 제철 유적 단지에서 가져온 검은 석탄재같은 슬러지 한 조각을 가만이 보고 있노라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찿지 못한 여러 유적들이 널려 있을 것이며, 또한 우리의 관심이 없다면 아무리 소중한 문화 유산도 파헤쳐 쓸모 없이 버려 지게 된다는 것을 신흥 계곡 제철 유적을 보면서 나는 절실하게 느낀다.이제는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뜨고 소중한 문화 유산을 똑바로 바라 봐야할 때이다.

 

출처: 새전북신문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713409

기사작성 이종근기자 - 2021년 05월 16일 14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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