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烽燧)란 낮에는 연기와 밤에는 횃불로써 변방의 급박한 소식을 중앙에 알리던 통신제도이다. 1894년 갑오개혁 때 근대적인 통신제도가 도입되기 이전까지 개인정보를 다루지 않고 오직 국가의 정치 ․ 군사적인 전보기능만을 전달했다. 그리하여 가야계 고총 못지않게 가야계 왕국의 존재를 반증해 주는 가장 진솔한 고고학 자료이다. 전북 동부지역에서 가야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전북가야는 70여 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다. 전북가야의 영역과 일치한다. 가야계 왕국 반파[伴跛(叛波)]가 운봉고원의 기문국(己汶國)을 두고 513년부터 515년까지 3년 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봉수를 운영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산성 및 봉수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전북 동부지역에는 가야와 백제, 신라의 유적과 유물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