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수기


졸업생 선배의 취업수기
12학번 변재근 / 전북지방우정청
안녕하세요. 12학번 변재근입니다. 저의 공시 생활의 시작은 2학년 종강부터였습니다. 당시에는 조바심에 이른 나이에 학교생활을 포기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막상 합격을 하고 보니 늦었다 생각했는데도 제가 가장 어린 나이였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공부하면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주변과의 비교였습니다. 비교적 제 주변의 사람들은 합격을 일찍 해서인지 비교가 많이 됐습니다. 힘들었지만 나는 나의 때가 있다 생각하고 묵묵히 하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신다면 비교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극복하고 집중하셔야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산책을 했습니다. 머릿속 정리도 하고 환기도 시키고 또한 공부를 하다보면 움직일 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산책으로라도 몸을 움직여 줬습니다.
공부는 도서관에서 했습니다. 일단 저는 제 시야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보여야 자극이 됐고 적당한 소음이 있어야 오히려 집중이 잘됐습니다. 학원은 다닐 형편도 안됐을 뿐만 아니라 요즘은 인강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학원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강의는 모든 과목 처음 기본강의와 영어 모의고사 강의만 들었습니다. 제 스타일이 문제를 풀면 답지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다보니 그러고 강의를 들으면 같은 내용의 반복이라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공부법은 어디까지나 저마다의 방법이 있으니 여러 시도를 하셔서 자신한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세요.
공부는 혼자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스터디는 정말 추전하지 않아요. 모든 걸 내려놓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가뜩이나 하기 싫은 공부, 마음 맞아 한번 놀기 시작하면 끝도 없습니다. 공부할 때는 어느 정도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최대한 자제하세요. 그 친구들이 여러분 미래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 먹고 공부 시작했다면 합격만 생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지와 간절함이라고 생각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라는 마음으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쉽게 되는 건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주변의 온갖 유혹도 많고 내면의 유혹도 많을 거예요. 그렇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합격이라는 간절함을 가지고 공부하면 안 될 것도 없습니다.
물론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보면 자기 직장에 100% 만족하시는 분들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현재 전북지방우정청이라는 기관에서 우체국 집배원들 인력관리 및 사무실 막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100%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이 어렵지 않고 정시출근에 칼퇴는 보장합니다. 처음에는 야근을 해서라도 돈을 더 벌고 싶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같은 월급 받으면서 최대한 편하게 일하는 게 좋잖아요. 공무원 보수가 생각 이상으로 많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편한 일하며 먹고 살 걱정 없을 만큼 월급 받는 것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렵다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부자는 아니여도 평범하게는 살 수 있습니다.
저의 학교생활은 크게 뭔가를 한 건 없어요. 2학년 마치고 휴학을 했기 때문에 친구들도 많이 못 사귀었고, 동아리 활동 같은 것도 안 해서 그런 점은 많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공부하면서도 가장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리웠던 것은 우리 과 답사였습니다. 답사는 사학과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지금도 가고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살면서 답사가 아니었으면 가보지 못 했을 곳들, 알지 못 했을 것들을 가보고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답사는 충분히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사 가는 걸 귀찮게 생각하지 마세요. 선후배들과 어울릴 기회도 충분하고 친한 사람과는 더 좋은 추억 쌓을 수도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연가 내고 가고 싶네요!
여러분은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분 나이대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고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디 그 소중한 기회를 날리지 마세요. 저처럼 후회합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못 할 만큼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고 행복한 학창생활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본 글은 작성자인 12학번 변재근 학생의 취업수기입니다. 무단도용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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