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활동

기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해양생태계의 역할
작성자 : 해양생명응용과학부 전화번호 : 063-469-4593 작성일 : 2021-12-21 조회수 : 382

K-New Deal Weekly, 2021년 3월 19일

기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해양생태계의 역할, 군산대학교 교수 권봉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문제는 이제 인류의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폐해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수온은 지난 50년간 약 1.26 ℃ 상승하였으며, 이는 전 지구 평균의 약 2.5배 높은 수치이며, 2050년에는 2~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최근 30년간 평균해수면 상승률은 연간 3.12 mm이며, 해수면 상승 가속화에 의해 연안지역의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연안 침식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전 인구의 약 17%인 1,400만명이 살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는 해양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생물 종 변화, 서식지 파괴, 외래 생물 유입 등의 해양생태계 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해양은 전 지구적 물질순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장고로서 기후변화의 완충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블루카본’이라고 한다. 2000년대 후반에 ‘블루카본’개념이 국제사회에 도입된 이후 2013년에 IPCC에서 발간한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 가이드라인’에 ‘블루카본’이 포함되었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 지침에는 연안습지(맹그로브, 염습지, 잘피림)관리 활동에 대한 탄소 흡수·배출을 산정하도록 기술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호주는 블루카본을 국가온실가스 인벤토리에 산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블루카본 정보시스템 구축 및 평가관리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서 국내 블루카본(염습지, 잘피림, 갯벌)의 탄소 흡수능력을 규명하고, 산정시스템을 구축하였다. 특히 갯벌의 탄소흡수능력이 염습지와 비슷한 수준임을 밝혀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안습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갯벌(2,487 km2)의 탄소흡수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작년 12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20.12.7)을 발표하였으며, 10대 중점추진과제 내 ‘도시·국토 저탄소화’ 과제에 세부과제로 ‘해양생태계 탄소흡수원 확충’이 포함되었다.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해양생태분야의 당면과제를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블루카본 서식지(염습지, 잘피림)를 보호하고 확대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염습지 면적은 약 35 km2에 불과한데, 지난 50여 년간 연안 개발로 인해 대부분의 염습지가 간척으로 인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연안의 폐염전, 폐양식장, 폐농경지 등 쓰임새를 다하고 방치되어 있는 지역을 염습지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탄소흡수력이 뛰어난 염생식물을 발굴하여 염습지 복원에 활용할 필요도 있겠다. 또한 현재 19 km2로 추정되는 잘피림 복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한다.

 

두 번째는 탄소흡수원으로 규명되었으나, 국제적으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갯벌’의 탄소흡수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갯벌의 탄소흡수 능력 연구를 고도화하여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겠다. 이를 바탕으로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갯벌이 블루카본으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최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학자들이 갯벌을 블루카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필자와 함께 우리나라 갯벌을 방문한 여러 블루카본 석학들도 갯벌의 탄소흡수능에 대해서 인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에 갯벌의 탄소감축원 인정은 그리 멀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양에서 블루카본 이외의 추가적으로 탄소흡수원을 발굴해야한다. 해양탄소흡수원으로 해조류, 플랑크톤, 산호초, 굴암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자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연구를 통해서 흡수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는 있겠다. 최근 영국에서는 대륙붕을 포함한 조하대 퇴적물의 탄소흡수능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염습지에 비해 약 1/4 정도의 흡수능을 지닌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Nature Communications, 2020). 예를들어, 조하대 퇴적물이 국제적으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고, 이를 우리나라 관할해역(43.8만 km2)에 대입한다면, 산림에 버금가는 탄소흡수원을 확보하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생태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2050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양국가의 장점을 살려 해양생태계 자원을 활용한 해양탄소흡수원 발굴과 보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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