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는 한국 수산교육의 발상지다. 100년 전 국내 첫 수산학교를 개교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바쁜 나의균(61·사진) 총장을 만났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나 총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 군산대가 우리나라 수산교육의 효시라고 들었다.

　“1915년 개교한 군산 공립 간이수산학교가 첫 근대 수산교육기관이다. 당시 산업구조는 농업과 상업 중심이었고 수산업은 비중이 낮아 농업학교에 부설된 1년제 학교였다. 1922년 2년제 공립수산학교로 개편돼 일제 강점기 때 수산교육을 이끌었다. 이후 초급대학·수산전문대학 등을 거쳐 92년 군산대로 통합됐다. 현재는 수산·해양 분야를 아우르는 해양과학대학을 운영 중이다.”

　- 해양과학대학에 자랑거리가 많다는데.

　“종합단과대학으로 해양생명응용과학부와 해양생산학과·동력기계시스템공학과·해양경찰학과 등에 1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교육부 특성화사업(CK)에 선정된 해양바이오사업단 등 해양생물을 활용한 의약품과 식품 관련 특화 교육으로 취업률이 74%에 이른다. 항암 효과가 있는 적조생물체인 디노피시스를 세계 최초로 배양했 다.”

　- 군산대가 수산교육의 발상지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03년 해양과학대학 입구에 근대 수산교육의 효시를 알리는 기념비를 세웠다. 하지만 교직원이나 학생들은 물론 수산업계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11일 ‘근대수산교육 발상 100년’ 기념행사를 연다. ‘한국 수산·해양 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는 비전 선포식을 하고 발자취가 담긴 사진·기록물 등 사료 전시회도 마련했다. 길이 200m의 생선 초밥을 만들어 기네스 기록에도 도전한다. ‘한·중 FTA가 국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 변화가 해양환경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연다.”

　-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22계단 상승해 구성원들의 사기가 크게 올라 있다. 200여개 4년제 대학 중 종합순위가 78위에서 56위로 뛰었다. 내년엔 30위권 진입이 목표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산학협력 교수 1인당 수익금(4006만원) 분야에서는 특수법인인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 산학협력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지방대학은 연구와 이론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도권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싹쓸이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실습과 산학협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우리만의 독특한 교육 인증 프로그램인 ‘KS에듀’를 시행 중이다. 교수 평가 때도 SCI(과학색인목록) 연구논문보다 산학협력 참여율과 지적재산권 실적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 청년 취업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일자리가 없는 아들 딸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소망이다. 총장실에 취업 현황판을 설치해 놓고 매일 점검하면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600여 개 기업과 가족회사를 꾸려 그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고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학생 1만 명 이하 국공립대학 중 취업률이 전국 2위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58%인데 연말까지는 6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 취업에 강한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의 비전을 꼭 이뤄내겠다.”

장대석 기자